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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최은영_쇼코의 미소 : 말보다 조용한 감정의 기록

최은영_쇼코의 미소(2016)


『쇼코의 미소』는 작가 최은영의 첫 번째 소설집이자,
한국 문단에 뚜렷한 감성의 결을 남긴 작품입니다.
2016년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감정선이 깊은 책”, “여성 작가 단편집”으로
많은 독자들의 인생책으로 꼽히고 있죠.

오늘은 『쇼코의 미소』에 수록된
대표 단편들과 그 정서적 여운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쇼코의 미소』 책 소개


이 소설집은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이기도 한 「쇼코의 미소」는 물론, 「씬짜오, 씬짜오」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 「한지와 영주」 ,
「먼 곳에서 온 노래」, 「미카엘라」 , 「비밀」
각각의 이야기가 인물의 내면과 관계의 균열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최은영 작가 특유의 담백하지만 깊이 있는 문체,
그리고 여성 간의 연대와 상처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감상 포인트 ①

‘관계’의 여백을 그리는 문장들


『쇼코의 미소』는 사랑, 우정, 가족, 기억처럼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감정들을 다루지만,
직설적인 표현은 거의 없습니다.
작가는 말하지 못한 감정, 차마 꺼내지 못한 기억,
조용한 후회를 여백처럼 남겨둡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죠.
쇼코와 주인공 사이의 조심스러운 거리감,
소녀들의 불완전한 우정, 엄마를 향한 복잡한 감정선.
모두가 조용히 가슴을 두드립니다.


감상 포인트 ②

여성 서사의 힘


『쇼코의 미소』는 여성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정체성, 관계, 상실, 성장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히 작가는 여성 간의 관계를 낭만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진실하고 아픈 지점까지도 꺼내어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그만큼 인물들이 현실적이고,
그들의 마음이 독자의 마음과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감상 포인트 ③

일상 속 감정의 결


이 책의 인물들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보통의 사람들의 감정이 이렇게까지 깊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되죠.
화려한 서사는 없지만, 모든 문장이 삶을 관통하는 정직한 문장으로 다가옵니다.


추천 대상 독자


•감정선이 섬세한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여성 서사나 관계 중심의 이야기 좋아하는 분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책을 찾는 사람


『쇼코의 미소』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오래 남는 책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이 책은 속도를 늦추고
감정을 천천히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읽는 동안은 물론,
다 읽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스며드는 문장들.
조용한 책 한 권이 필요한 날,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를 추천합니다. :)